노동자의 태도를 문제삼다

역사/1920-29 2010.03.02 07:56
19세기 말까지, 그리고 테일러가 노동자들을 선발할 때 그들의 태도를 점검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기 전까지는, 노동자들의 업무 능력, 실적을 중시하고, 적자생존의 논리를 강조하였다.  그러나 일단 1920년대에 접어들면서, 공장 내외부의 사정은 노동자들의 태도를 문제삼고 채용하고, 평가하고, 해고하기 시작하였다.  공장 내부의 사정은 공장이 대규모화, 기계화, 대량생산체제로 접어들면서, 이미 공장은 노동자들에게는 매우 지겨운 단순 작업장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작업장은 창의성도, 자신의 성과를 그대로 인정받으면서 평가에 반영되는 체제도 아니었고, 그래서 노동자나 경영자들 모두 이러한 노동자의 자발성 상실이 작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테일러의 과학적 경영법은 물론이고, 산업심리학자들의 적성검사나 IQ검사 등이 등장하였고, 이후에는 엘튼 메이요의 공장내 사회관계의 중요성까지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미국 내에서의 이런 움직임은 1차세계대전당시의 전쟁 전략에서 병사들의 심리적인 요소가 고려되지 않아 많은 희생자와 전쟁이 불필요하게 장기화되었던 점에도서 알 수 있다.

공장내에서의 노동자들의 태도를 문제삼는 것은 단순히 태도 검사에 그치는 것은 아니었고, 어느정도는 노동자들에 대한 부분적인 소속감을 고취방향으로 이루어 지기도 했다.  즉 성과공유제, 이익분배제, 일부 선진적인 공장에서는 주식의 배분까지도 이루어졌다.  이런 성과공유제도는 노동자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경영자들이 노동자들의 헌신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경영자들 역시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였으므로, 대부분은 과거의 가부장적인 또는 가족적인 전략이 더 유효한 것으로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탄광, 철강, 철도 등에서 나타났듯이, 노동자들이 밀집되어 하나의 공장 마을을 이루고 주택과 상점을 공유하는 공장거주체제에서는 오히려 노동자들의 연대가 손쉬워 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노동자들의 저항이 강력하게 나타났다(한겨레 신문, 1996. 1. 20일자, 1920년대 미국판 파업전야, Matewan 영화소개 - 이 영화는 Matewan이라는 연탄탄광에서 1920년 5월 19일에 발생한 총격전에 의해 회사측의 탐정회사 7명과 노동자측을 위해 노력하던 시장과 세리프가 죽은 사건).  따라서 자동차의 보급, 노동자들의 소일거리의 등장, 신분상승기회의증대는 노동자들의 연대성을 해치고, 경영자들의 논리가 통하게 되는 기반을 이루게된다.

경영자들과 노동자들 사이에서만 노동자의 태도를 검사한 것만은 아니었다.  노동자들 사이, 아니 노동조합과 노동조합 사이에서도 공산주의니, 이중조합주의니, 황색노조, 회사노조, 어용노조 등의 논란이 끊임 제기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과 대결하고, 조직내부의 이반자들을 숙청하는 양상이 1920년대 내내 지속되었다.  이런 결과인지는 몰라도,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의 실질임금과 노동조건은 어느정도 향상되었으나, 노동조합의 조직율은 거의 절반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John L. Lewis의 전기(Saul Alinsky, 1970, John L. Lewis: An Unauthorized Biograpgy)는 비교적 미화되었으나, 다른 쪽의 해석에서는 (Alan Singer, ?, "Communists and Coal Miners: Rank-and-file Organizing in the United Mine Workers of America during 1920s", Science and Society: 132-157)는 루이스를 독재자, 무자비한 조직운영자로 묘사되고 있다.  1910년대 후반과 1920년대의 미국은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서 공장노동에 종사하고 있었으나, 루이스는 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무시하고, 자신만 믿고 따르면, 이들의 생계를 책임져 준다는 식의 당시의 마피아 스타일의 조직운영을 하였고, 여기에 그가 공화당을 추종하면서 사회적으로 공산주의자 낙인찍기에 동조하여, 자신에게 저항하는 동료들은 모두 공산주의자로 낙인찍으면, 거의 40년간 노조를 장악하였다.  여기에는 사용자와의 저항을 위해 노조들끼리 연대하자는 것도 거부하고, 우선적으로 자신에 대해 적대적인 내부부터 뿌리 뽑으려 하였다.  이에 따라 루이스의 조직은 (광부노조) 1920년대 동안에 거의 절반이라로 줄어들었다.


참고문헌
Reinhard Bendix, 1956, Work and Authority in Industry: Ideologies of management in the course of industrialization (New York: Harper Torch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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