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사 편찬의 역사철학

역사 2012. 4. 13. 15:39

오늘 오전 11시 도청 회의실에서 도사 편찬위원회가 열렸다.  책임편찬자이신 이만열 선생님이 1987년 체제의 산물인 1988년에 간행된 [경상남도 도사](상중하 3권분량)와는 다른 2013년 체제에 걸 맞는 도사 편찬을 주문하신다.  이번에 발간될 도사는 2014년에 발간될 예정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영제 교수님은 도지편찬과 도사 편찬을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시면, 무엇인가 역사를 꿰 뚫는 시대정신이나 역사 철학을 강조하신 것으로 이해한다.  단순한 사실 나열에 그치면, 도지에 지나지 않으므로, 통계나 문화재 등은 부록으로 엮자는 것이다.


물론 역사철학이나 시대정신의 내용을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우리가 갈구하는 것, 현재를 통해 과거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원칙이나 기준 등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왕조시대의 역사 서술은 주로 지배자들에게 과거의 사례를 들어 통치술에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현대의 역사 서술을 누가 읽고 어떤 교훈을 얻게 서술되어야 하나? 지배층, 아니면 피지배층인 민중인가?  민주공화의 관점, 자유시장경제의 발전의 관점, 사회적 통합의 관점, 문화의 수용과 변형의 관점 등, 여러 가지의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주제들이다.


역사는 결국 나의 선조들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주관적인 관점을 취할 수 밖에 없다.  즉 우리 조상, 이웃, 우리 민족 등의 이야기이므로, 잘못 서술하면, 조상과 이웃과 민족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심지어는 그 공동체로부터 따돌림이라는 정신적인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칫, 역사서술은 하나의 사실을 대해서도 지역마다 다를 게 서술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훈의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의 경남이 필요한 덕목들(시대정신들)을 나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개방과 통합, 혁신과 모험, 창조와 관용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경남의 역사에 이런 덕목들이 구현된 사실들이 나타나면 이를 채택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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