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

시사/중국 2009. 8. 22. 06:58
진시황제를 서술하면서 약 2천만명 정도를 통치하고 있었다는 말을 서술한 것을 본 일이 있다.  분명치는 않다. 왜냐하면 인구학자들은 당시 지구사의 인구를 1억-3억명 정도의 수준에서 보고 있으므로, 현재의 중국보다도 훨씬 적은 퉁치 범위를 갖고 있던, 진왕조가 전세계 인구의 적어도 10% 이상을 지배했으리라는 점은 분명치 않다.  당시 즉 기원전 200년경의 중국은 황하강 유역을 중심지로 하고, 양자강유역까지 통치 범위를 넓힌 시기였다.  그러나 아무튼 철기 기술의 발달, 문자와 도량형의 통일, 도로의 발달, 수레와 말의 발달 등 이미 인구가 왕래하고, 물자와 정보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절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서구의 경우에도 당시는 그리스의 철학이 꽃핀지 200여년이 지난 시점이고, 로마가 제국을 건설하려고 하던 시절이다.  이집트에 거대한 제국이 건설되어 마지막을 장식하고있었던 때이다.

중국은 이후 상대적으로 현재까지 자신의 영토와 인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어찌보면 ㅡ흔치 않은 나라이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였던, 이집트, 이락, 인도, 중국을 보면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래도 중국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문명 발상지이자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던 나라인 것으로 보인다.  역사상 잠시 서구에 의해150년에서 200년정도 굴욕을 당하고, 지금은 금, 원, 청등 북방의 이웃에서 자신을 지배했던 나라들이 모두 현재의 시점에서는 사라지거나 자신의 역사를 주장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서,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킨 것을 보면, 지금의 중국에서 세계사상 유래없는 강한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라고 평가해도 과장이 아니다.

중국은 문명의 발생시점에서부터 큰 나라였다는 점은 시장, 국가체제, 그리고 문화와 같은 체제 제도적인 측면 만이 아니라, 사회관계의 발전에서도 매우 독특한 특징을 형성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의 사회관계를 표현하면서, 때로는 유교자본주의, 또는 공산당 통치를 설명하면서도 중국 특유의 유교적 덕과 인을 강조하는 통치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또는 중국의 사업방식에서도 동향사람들끼리의 사업 네트워크, 가족 자본주의의 발달 등을 지적한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서구의 자본주의나 국가체제의 발달에서도 이런 점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중국만이 독특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서구에서는 사라져 버린 관행들이 중국에서는 지속되면서, 이런 사회관계, 또는 인간성 중심적인 문화가 통치와 경제발전에 기여할 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왜냐하면 서구의 경우, 사회적 자본 또는 개인간의 신뢰가 앞으로의 사회발전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있기 때문이다.

작은 사회에서는 작은 사회에 맞는 사회관계를 발달시키고, 큰 사회는 큰 사회의 유지에 맞는 사회관계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사회학의 하나의 움직일 수 없는 명제이다.  중국의 경우에 초기부터 하나의 국가와 시장체제 내에서 사회문화를 발전시켜왔다면, 거기에 합당한 사회관계를 발전시켜 왔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천만명을 통치하는 기술과 제도를 발달시켜 온 나라와 2억명를 통치하던 나라와 13억명을 통치하는 나라는 통치 기술이 다를 수 밖에없다.  법률, 무력과 강제, 시장적인 인센티브, 또는 공동체를 강조하는 이념에 의해서건 아무튼 통치를 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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