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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이동이 로마 제국을 허물고, 근대 유럽의 기반을 만든다.

역사 2008. 12. 4. 11:04

유럽의 역사에서 기원후 1천년간은 지중해가 중심이었다.  즉 로마제국이 유럽의 거의 전역을 장악하였던 것이다.  직접적으로는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스페인 반도 지역을, 간접적으로는 유럽 중동부를 장악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나라가 흉노족을 압박하고, 흉노족은 서쪽으로 밀려나면서 서부에 영역을 틀고 있던 세력들을 더 서쪽으로 지금의 유럽 대륙으로 몰아붙였다.  물론 이전에 이미 상당수의 유럽 북부의 세력들이 유럽 남부와 동부로 이동하여 그들의 세력범위를 넓혔었다.
중국의 힘이 느껴진다.  대개 역사학자들은 서기 1300년경 이전에는 중국이 일인당 국내 생산액이 유럽보다 높았었다고 지적한다.  중국이 유럽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움직임에 의해 유럽이 재편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은 당시의 상황에서는 그리 신기할 것 까지는 없다.  다만 문제는 로마제국이 왜 멸망하게 되었는가에 있다.  로마제국의 멸망은 소수인이 상당한 정도의 변경을 가진 곳에 군대를 배치시키면서 자신들의 영토를 방어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당시의 군대는 초기에는 로마인들로만 구성되었으나, 이후에는 호전적인 게르만 민족이나 다른 민족을 사용하여 군대를 편성하거나, 아니면 피지배민족중에서도 군대에 편입시키게 된다.  이들 무장한 이민족들은 서서히 부족 의식이 깨우치게 되면서, 서서히 각성하여 로마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자라난다.  자라난다고 표현한 것은 하루 아침에 부족들이 단결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는 부족간의 다툼이 심하여 단결이 되지 않고, 오히려 로마의 분열정책에 휩쓸리게 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난후에, 아니면 몇몇 부족들은 계기를 만나고, 위대한 지도자들을 만나면 부족들이 힘을 합쳐 로마에 저항하게 된다.
로마의 자체 군대들도 월급제로서 운영되고, 심지어는 튀직후에는 연금을 주는 식으로 보상을 약속하지만, 초기에는 어느정도 문제가 없지만, 로마에 와서 정착하는 군대들이 늘고, 자신들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정치적인 세력으로 바뀌면서 로마 내부의 혼란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로마의 정치인들은 이들 군대들의 불만을 이용하여 자신의 야심을 채우기도 하고, 군대들은 로마에 들어와 변경의 땅들을 빼앗아 차지하고 이곳에서 살기도 한다.  이럴 경우에는 원래거주하던 이들과 분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아무튼 로마는 서서히 로마인들이 누리던 식민지의 혜택을 누리던 관료조직, 공화적인 정치체제, 군대의 와해 등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된다.
이 자리에 북방에서 내려온 야만족들이 로마의 전통을 이어받고, 부족별로 새로운 국가건설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의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러시아 등의 기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지적해야 할 것은 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수많은 부족들이 남, 동으로 내려와서 정착하게 되었고, 이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었는가에 있다.  학자들은 이들이 인구를 증가시키는 가족제도를 가지고있었고, 식량이나, 경제적인 부양을 위해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부족끼리 싸우는 것이 아닌, 부족을 나누어서 일부는 이동하여 정착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상호 부조의 장치를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서 나는 젊은이들이여 해외로 나가라는 이명박대통령의 말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미네르바가 말했다는 한국은 끝났어 영어배워서 빨리 한국을 탈출하라는 말과 중복되면서, 다른 한편 200-300년경에 북구 유럽의 민족들이 민족이동이 가능하게된 제도를 생각하게 된다.  민족이동이나 해외로의 진출은 자국의 사정이 좋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고통과 기회를 공유 분담할 수 있는 체제가 있을 때 제대로 기능한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한국이 싫어서 나가든, 진취적인 기상을 갖고 있어서 나가든, 한국내 공동체적인 진단과 대안이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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