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침을 뱉을까?

역사/19세기 2009. 4. 4. 13:10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위중에 독특한 것이 침을 자주 뱉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래침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 우리나라 사람들중에 결핵에 걸리는 사람들의 숫자가 연간 6만여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가래침을 뱉는 습관과 결핵과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침을 뱉는 것을 삼가게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침을 뱉는 것은 서양에서는 결핵균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히 금지시키려 노력하였다.  그래서 타구도 만들어 놓기도 하고, 손수건을 사용하게 하기도 하였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아무튼 침을 뱉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지난해에도 북경 올림픽 때 중국 당국이 거리에 침뱉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였고, 싱가폴에서는 벌금을 내야 한다.  우리의 경우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길거리에 침뱉은 흔적을 자주 볼 수 있다.

침을 뱉는 것은 사회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  기분 나쁜일이 있을때 침을 뱉는다.  그것도 상대방이 보는 앞에서 뱉는 것이 가장 의미가 강한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침을 뱉을만한 사회적 의사표현을 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  결핵이 많이 퍼지는 사회적 이유이기도 할 것 같다.  물론 19세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결핵이 많이 퍼진 것은 산업화 과정에서 생긴 먼지때문일 것이다.  공장의 연기뿐만이 아니라, 각종 건설공사에서 생기는 먼지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순수히 인간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인적 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공장과 국가의 필요성때문이다.  자본가들은 폐결핵에 걸린 노동자들이 동료 노동자들에게 전염을 시키고 노동력의 힘을 약화시키고, 2세 노동자들을 제대로 생산해 내지 못할 것을 겁내하였다.  국가는 특히 전쟁시기에 군인들사이의 전염을 겁내하였고, 그래서 마산에도 1941년에 일본 상이군인들을 위한 결핵요양소가 생긴 것이다.  마산에도 또한 현재 마산대학교의 전신인 마산간호전문대학이 현재 마산의료원 터에 1956년에 개교하여 주로 간호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기능한다.

마산은 1910년에 진주에 생긴 국립병원 자혜원에서 만든 병원을 1914년에 세웠다.  이것이 현재 마산시청 근처의 마산의료원이다.  이후 유명한 문인들이 마산에 요양차, 대개는 결핵때문에 찾아 머물렀다고 한다.  나도향도 1920년대에 마산에 내려와 요양을 했다고 한다.  이후 아마도 1941년에 현재의 결핵병원 위치에 결핵 전문 병원을 일본상이군인을 위해 지은 것 같다.  아무튼 마산은 우리나라에서는 요양이 필요한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었다.  바닷가의 공기기 결핵 치료에 좋다는 생각, 그리고 따뜻한 기후가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육군병원, 철도병원 등도 이 곳에 위치하였다. 현재도 육군 병원은 마산 인근에 위치해 있다. 

마산은 온화한 기후, 바닷공기를 기반으로 해서 전통적으로 발달했던 의료 도시로 만드는 것도한 방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 마산이 전국에서 가장 조용한 도시가 되었다고 마산시나 신문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가 많이 실렸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가장 잠이 잘오는 도시, 또는 미세먼지가 적은 도시를 선정하여 사람들에게 광고하는 것이 있다.  나는 마산시가 현실을 인정하여 무리하지 말고, 오히려 마산은 조용한 도시, 먼지가 없는 도시, 온화한 기후를 가진 도시, 바닷가 공기가 상쾌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여 도시 발전 전략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연구와 개발를 하기 좋은 도시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