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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공이 의지할 곳

시사/중국 2009. 8. 31. 16:53
중국에서 농민공은 하나의 신분적 계급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중국이 유지해온 농촌과 도시의 호적제도에 기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호적제도가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온 인구는 추정치로는 일단 3억을 넘어섰다. 최근에 도시의 경기가 나빠지고, 농촌의 농산물 가격이 올라, 상당수가 농촌으로 귀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농촌 인근의 도시로 다시 몰리는 현상으로 바뀌었을 지는 몰라도, 농촌으로 완전히 귀향하리라고 예상할수는 없다.  이들은 과거에는 대개 여성의 경우에 10대, 남성의 경우에 20대후반에서 30대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가족 단위로 도시로 이주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중국의 시외버스나, 기차역에서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경찰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검문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는 이주허가증이나 노동허가증이 있는지는 검사하는 광경이다.  이것도 역시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한국의 주민등록증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한국에서도 가끔 주민등록증 검사를 했었다. 여관에서 자면, 밤에 문을 두르리면 깨워서 주민증 검사를 하던 적도 있다.  물론 지금도 원래는 들어갈때 이름과 주소를 신고하고 숙소에 머무르게 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없으면, 경찰에 가서 왜 없는지를 직고해야 한다.  요즈음은 그런것이 없어졌지만, 중국에는 그런것이 남아 있다고 보면된다.  그래도 한국은 주민증 이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중국은 호적을 자유롭게 옮길 수 없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3억이 넘는 인구가 이동할 때에는 그냥아동하지는 않는다.  대개 동향 사람들이 준 정보를 토대로 이사를 가고 그들이 직장을 알 선해 준다.  농민공들중의 1/3정도가 이 동향회에 가입해 있다는 것이 하나의 증거가 된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 이상이 동향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대개 연변에 사는 조선족의 경우에도 이웃이나 친척들의 정보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며, 들어온 이후에도 동향이나 친척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옮겨다니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 일자리를 알선해주기도 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대처하는 방식까지도 공유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도 서로 돕는 일을 한다.  중국인들의 동향 조직은 전세계적이어서 중국인들이 사는 곳에는 중국 조직이 아니라, 대개는 각자의 자란 난 곳의 조직을 통해서 이주한 곳에 정착하게 된다. 

한국의 초기 공장제도가 발달한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대규모의 공장에서는 기숙사를 운영한다.  이들 기숙사는 매우까다롭게 운영되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게 하고 규율이 엄격하다.  따라서 이들은 바깥 세상에 노출되지 못하게 막으려는 시도가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우에는 특정 지역에서 한꺼번에 같은 고등학교나 중학교 출신들은 한 공장으로 데려온 경우와 마찬가지로, 같은 고향의 친구들이 모여서 기숙사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한편으로 그들간의 우애는 매우 깊고, 쉽게 단결할수 있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최근에 일어나는 불법파업의 대부분은 바로 동향조직에 의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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