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투표에 대한 이해

시사 2012. 4. 13. 16:33

선거가 끝났다.  선거 당일 아직 개표가 종료되지도 않았는데, 동료가 전화가 받았더니, 너는 자고 있느냐며 투정이다.  선거 다음날인 어제도 한분이 선거 얘기하다, 내가 생각나서 전화하고 찾아 왔단다.  오늘도 동료 한분이 점심 같이 먹고 내 방에서 차를 마시니, 주로 선거 이야기다.  선거를 지켜보면서, 내가 아는 분들의 성적에 관심을 갖고, 그리고는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이유로 누구에게 어느 정당에 투표하였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투표도 무작위적이거나, 본능적인 투표가 아니라, 매우 이성적인 투표이고, 전체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집합행위이기도 하다.  그래서 투표행위는 4년마다 이루어지는 사회적인 집합적 선택이기도 하다.


우리의 투표는 후보자 선호에 대한 의견표명, 토론, 평가 등이 주로 불법선거운동이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 될 수 있으면, 특히 잘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하지 않는다.  대개 투표는 후보자와 정당에 대한 무지의 상황에서 투표를 하게 된다.  이를 활용하듯 대부분의 후보자 역시, 거리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악수하고, 춤을 추는 의례와 예절, 유희에는 힘을 쏟지만, 정책을 알리고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는 달가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개는 좋은 정책을 만들고, 국회활동을 많이 하신 분들은 유권자들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  후보자의 품성이 너그러운 사회관계만이 유권자들에게 평가받을 뿐이다.


경남의 상황을 기반에 두고 보면, 지역을 분류해 보면, 3가지 정도로 나뉠수 있다.  (1) 노인층이 주를 이루면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서부권 전통지역, (2)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진보적인 정치세력이 강한 창원과 거제 지역, (3) 부산출퇴근 권이 되면서, 부산의 영향권으로 편입되는 김해와 양산이 그것이다.  이 3지역은 유권자의 인구학적 구성, 이에 따른 정책적 이해관계, 의사소통 방식,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평가방식의 차이가 분명이 존재한다.  노인층과 젊은 층은 명백히 이해관계가 상충된다.  노인층의 복지를 가족 내에서 해결하던 시대에는 젊은 층이 잘살아야 노인들도 부양을 받아 잘 살    었다.  그러나 가족의 노인부양기능이 약화되고, 국가 의존이 심화되면서, 노인층의 정책 이해가 높아졌고, 동시에 투표 참여가 강화될 수가 있게 되었다.  반면에 젊은 층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인 육아와 교육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국가 의존보다는 시장의존적인 해결방식을 선호하여, 투표에 대한 응집력을 갖고 있지 못하였다.  최근에 시장의 불안정성이 강해지고, 개인의 노력이 한계를 보이자,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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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사 편찬의 역사철학

역사 2012. 4. 13. 15:39

오늘 오전 11시 도청 회의실에서 도사 편찬위원회가 열렸다.  책임편찬자이신 이만열 선생님이 1987년 체제의 산물인 1988년에 간행된 [경상남도 도사](상중하 3권분량)와는 다른 2013년 체제에 걸 맞는 도사 편찬을 주문하신다.  이번에 발간될 도사는 2014년에 발간될 예정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영제 교수님은 도지편찬과 도사 편찬을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시면, 무엇인가 역사를 꿰 뚫는 시대정신이나 역사 철학을 강조하신 것으로 이해한다.  단순한 사실 나열에 그치면, 도지에 지나지 않으므로, 통계나 문화재 등은 부록으로 엮자는 것이다.


물론 역사철학이나 시대정신의 내용을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우리가 갈구하는 것, 현재를 통해 과거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원칙이나 기준 등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왕조시대의 역사 서술은 주로 지배자들에게 과거의 사례를 들어 통치술에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현대의 역사 서술을 누가 읽고 어떤 교훈을 얻게 서술되어야 하나? 지배층, 아니면 피지배층인 민중인가?  민주공화의 관점, 자유시장경제의 발전의 관점, 사회적 통합의 관점, 문화의 수용과 변형의 관점 등, 여러 가지의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주제들이다.


역사는 결국 나의 선조들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주관적인 관점을 취할 수 밖에 없다.  즉 우리 조상, 이웃, 우리 민족 등의 이야기이므로, 잘못 서술하면, 조상과 이웃과 민족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심지어는 그 공동체로부터 따돌림이라는 정신적인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칫, 역사서술은 하나의 사실을 대해서도 지역마다 다를 게 서술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훈의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의 경남이 필요한 덕목들(시대정신들)을 나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개방과 통합, 혁신과 모험, 창조와 관용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경남의 역사에 이런 덕목들이 구현된 사실들이 나타나면 이를 채택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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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교환을 통한 의사소통

시사 2012. 4. 13. 15:19

경남도에서는 매월, 도지사 주재로 조회를 하고, 이날 직원들과 도지사가 서로 상대방에게 독서를 권하는 책을 주고 받는다.  지난 4월 1일에 주고 받은 책은 직원들이 도지사에게 신영복 선생이 중국 고전을 읽고 해설한 책 [강의]를 권하였고, 도지사는 도청 직원들에게 에릭 라이너트라는 경제학자가 쓴,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를 권하였다.


책을 주고 받는 것은 내가 감명깊게 읽은 것을 상대방에게 권한다는 단순한 의미도 있지만, 도지사와 직원 사이의 권유하는 책의 교환은 단순한 책의 교환이라기 보다는 의사소통의 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친구에게 책을 선물할 때, 내가 평상시에 하지 못한 말을 책을 통해서 하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깊이있는 대화는 오히려 책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생각이 담긴 책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알 수 있듯이, 깊이있는 대화는 책을 통하는 것이 가능할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한다면, 왜 직원들은 도지사에게, 중국 고전을 해설한 [강의]를 권유하여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 하였을까?  도지사는 [부자나라...] 책을 통해 무슨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하려 하였을까?


신영복의 [강의]는 중국 주나라 이전 시기부터 시작하여, 한나라시기까지에 정리된 고전들을 해설하여 엮은 책이다.  평이하면서도 당시의 시대상황, 시대상황에 대응하는 통치술에 대한 것을 현대에 맞게 서술한 것이다.  물론 당시라는 것은 BC 2천년전부터, BC 2백년전에 해당하는 시기이므로, 국가체제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던 시기이다.  국가의 억압성이 드러나고, 지배체제가 확립되면서, 공동체적 질서가 와해되던 시기이다.  이때 주로 민본주의 관점에서 사회질서의 재편을 꾀하던 시기이다.  물론 법가에 이르르면, 법치주의를 토대로 민을 억압하려는 모양이 다시 취해지기는 하지만, 아무튼 공동체적 질서와 와해 속에서 사회적인 지배질서를 재편성하던 시기인 것 만큼은 사실이다.  도청의 직원들은 도지사에게 민본주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지사는 직원들에게 에릭 라이너트의 [부자나라는...]을 권유하였다.  이 책은 비교우위설을 비판하고, 내재적인 성장동력인 기업가의 혁신정신, 기술개발을 강조하면서 경제 발전을 도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내부 혁신적인 관점이다.  물론 이러한 관점은 최근에 미국에서도 금융자본의 폐해가 드러나면서, 제조업을 강조하는 관점에서, 독일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성장을 통해 국제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현상을 인지하고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현재 FTA를 통해 국제적인 개방을 추구하고 있고, 해외자본의 유출입이 격심한 점, 외환 변동에 따라 국내 경기의 격변이 일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방향으로 경제발전의 전략을 취해야하는가를 생각게 하는 저서이다.  아마도 도지사는 직원들에게 외부의 변화나 개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일어서려는 경제발전의 정책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책을 통한 도지사와 직원간의 대화는 더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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