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전략

시사/미국 2011. 9. 29. 06:48
임동원(2008: 426-429)의 책에, 1999년 3월 9일 페리 조정관이 청와대에서 김대중대통령에게 "잠정적 대북 구상"을 보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브리핑 내용을 보면, (1) 1994년과 1999년의 한반도 상황 비교, (2) 이런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정책대안들을 비교 검토하고, (3) 선택가능한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4) 북한이 거부하는 경우의 대책도제시하는 형태이다. 

이중 흥미로운 점은 정책대안이다. 미국의 정책대안으로 현상유지, 매수 buy off, 북한개혁, 북한체제 전복, 상호위협감소를 위한 협상 등으로 제기되었다.  이러한 대안들은 최근에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Zeitgeist, 2부에 나오는 미국이 남미의 반미정권을 다루는 방식과 일치되어 있어 놀랐다.  즉 반미정권이 등장하면, 일차로 매수 전략을 사용하고, 이것이 여의치않으면, 개혁 즉 내부에서 반미정책을 바꾸는 전략을 구사하고, 이것도 안되면 대통령을 사망케하거나, 내부에서 전복시키는 방식이다.  전복에는 군사적인 전략도 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이락크 전쟁이다.  사담 후세인은 미국이 사망케하는 전략을 구사하려 하였으나, 워낙 미국을 잘알아서, 자신의 경호를 철저히 하여, 결국 전쟁으로 인한 전복 작전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임동원은 이와 같은 미국측의 전략이 "북한이 부정적인 반응을 취할때의 비상조치사항과 상호주의 원칙을 부각시키는 정도"에서 차이가 났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실은 이런 차이가 절대적인 차이라는 점을 부각시키지는 않았다.
최근에 나오는 미국측 자료들을 보면, 북한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극단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물론 최근 통일부 장관 교체를 계기로 변화의 계기에 대한  기대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에게 북한은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고, 여기에는 군사적인 전력까지도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임동원, 2008, [피스메이커: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20년] (중앙 books)
Victor D. Cha, 2011, "The New Cold War in Asia?" Craig Cohen and Josiane Gabel eds., Global Forecast 2011: Internaional Security in a Time of Uncertainty (CSIS): 61-63
Mark Fitzpatrick, 2011, "North Korea Poses Multiple Security Challenges", PacNet, No. 36 (July 21)
Aidan Foster-Carter, 2011, "South Korea-North Korea Relations: A Turning Point?", Comparative Connections: A Triannual E-Journal on East Asian Bilateral Relations,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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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조직내의 사보타지

시사 2011. 9. 29. 06:18

지난 7월 19일에 한겨레 평화연구소 이병 이사님이 제 방을 방문하셔서, 남북교류에 대한 심포지움을 논의하면서, 임동원, 2008, 피스메이커: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20년 (중앙 books) 를 주고 가셨다.  미루다 이제서야 읽고 있다.  국가 운영이라는 것이 이다지도, 엉성한가하는 느낌을 갖기도 한다.  이 중, 1992년 노태우 정권의 말기에 북한을 방문하여,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 와중에 평양에 간 남측 대표단이 대통령의 훈령을 받아, 회담에 임하는 장면이다.  이 때 대표단이 대표단의 지침을 받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조직내 사보타지의 형태가 나온다.  이는 결국 1993년 12월 21일 감사원의 "8차 남북 고위급 회담시의 훈령조작의혹감사 결과 발표"에 의해  죄상이 밝혀지게 된다.
그 죄상을 유형을 보면, 우리나라 관리들이 조직내 명령 지휘를 해태하고, 직무를 태만히 하는 형태가 드러난다(책 296쪽).
(1) 청훈 차단: "청훈 전문은 이동복의 지시로 안기부장 이외의 수신자들에게는 전달하지않고 묵살되었고,"
(2) 훈령조작:  "이동복이 평양에서 가짜훈령을 조작했으며",
(3) 처리지연: "신속한 회신이 요구되는 청훈을 보고받고도 안기부장은 이유없이 지연처리했으며"
(4) 훈령묵살: "진짜훈령을 접수한 이동복은 고의로 회담이 모두 종료된 시각에 평양의 총리에게 지연 보고했다".
(5) 비밀유출: "이동복이 3급비밀 내용이 그대로 인용된 '해명서'를 국회의원 등에 제공, 불법 유출되어 공개된 데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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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우리 이제 유명한 사람들을 찬양하자!", 2월 9일 세미나

교양 2011. 2. 8. 12:06

2011년 2월 9일 오후 2시 - 3시 30분,
경남발전연구원 4층 회의실
위치 안내, 용호동 5-1, 창원시 의창구 북 15로 226번지
전화번호, 239-0125
홈페이지 www.gndi.re.kr

박현수 (영남대 명예교수, 문화인류학), 20세기 민중생활사 연구단을 창립하여 단장을 역임
20세기 민중생활사 연구단은 경남에서는 이경미 박사가, 한국민중구술 열전 6권, 이기범 (눈빛), 22권 조풍도 (눈빛), 32권 김숙종 (눈빛)을 발간한바 있다.  20세기 민중생활사 연구단은 현재는 해체되어 그 방대한 자료만 남아 있다.  바현수 교수님은 1970년대에 [산체스의 아이들]을 번역하여, 독자들에게 멕시코 민중의 삶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점을 새삼 깨우쳐 주셨다.  물론 민중들의 언어가 생생하게 살아있게 번역을 하셔서, 독자들에게 한층 감동을 준 것 같다.
경남발전연구원에서는 지역의 근대 민중생활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문화자원의 하나로 다룰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모시고 말씀을 듣게 되었다.

이번 모임에는 강신표 교수님도 참석하시기로 약속하였다.  산공 강신표 교수님은 최근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그의 논문과 사진들을 모아서, 책자로 발간하였다. [배움의 길, 기록을 따라가다], [세계와 함께 나눈 한국문화]의 두권이다.  멋진 장정, 1930년대의 진동공립보통학교의 모습, 통영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외에 경남대의 슬로 푸드, 슬로 라이프의 전공자 김종덕 교수님도 참석을 예약하였다.

잠시 우리 유명하지 않은 민중들의 삶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 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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